성북구립미술관이 2025년 2월 26일(수)부터 2026년 6월 30일(화)까지 2025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조각가 이길래의 ‘생이 깃든 소나무’展을 개최한다. 미술관 옆 복합문화공간 ‘거리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기존 연작을 포함해 신작 ‘생이 깃든 소나무’(2025) 등 총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8년 거리갤러리 개관 이래 성북구립미술관에서는 최정화, 김승영, 정현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와 함께 예향(藝鄕)의 도시인 ‘성북’의 문화와 예술,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공미술의 형식으로 선보여 왔다. 올해는 본 프로젝트의 네 번째 참여 작가로 조각가 이길래를 선정했다.
이길래는 지난 30여 년간 자연의 생명력과 생성 원리에 대해 탐구해 왔다. 일찍이 절단된 동파이프 조각들로 자연의 형상을 빚어낸 작가는 2000년대 말부터 나무 연작을 이어왔으며, 이후 한국인의 정신을 표상하는 소나무를 주요 모티프로 삼아 작품 세계를 심화시켜 왔다. 수백, 수천 개의 동파이프 단면들은 작가의 끈질기고 집요한 노동의 시간을 통해 생성과 응집을 반복하며 영원히 ‘죽지 않는 소나무’의 형상으로 재탄생됐다.
이처럼 소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된 이길래의 작품은 예술적 상상 속에서 무한한 확장을 거듭해 왔다. 온전한 소나무의 형상으로 생성된 작품들은 점차 뿌리나 껍질, 나이테, 옹이 등 나무의 부분적인 형태로 집중된다. 또 무생물인 돌이나 바위의 형태와 서로 결합되거나 변주된 작품들은 인간이나 동물의 이미지를 암시하거나 새로운 자연의 생명체와 같은 독특한 형상들로 표현된다. 특히 부조로 표현된 소나무 작품들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동양 회화의 미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길래는 소나무와 그 뿌리, 돌 등의 형상을 통해 성북의 자연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오래전부터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성북동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냈던 화가들, 성북의 돌산에서 직접 캐낸 바위로 작품을 만들었던 조각가들. 성북의 자연을 품은 예술가들의 흔적과 이제는 거의 사라져 버린 소나무 숲과 돌산의 옛 풍경들은 이길래의 손을 거쳐 자연의 강인한 에너지와 영원불멸의 생명력을 지닌 형상으로 다시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생명의 근원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지속해 온 이길래의 사유 속에서 소나무의 형상들은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나아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과 예술을 아우른다. 미술관 밖의 자연과 공간 속에 어우러진 조각가의 소나무 숲은 그 공간을 거니는 관람객들에게 성북의 자연과 예술의 이야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개요
· 전시명: 2025 성북구립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 ‘생이 깃든 소나무: 이길래’
· 전시 기간: 2025. 2. 26.(수) - 2026. 6. 30.(화)
· 전시 작가: 이길래
· 전시 장소: 성북구립미술관 거리갤러리(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119-4 일대)
· 운영 시간: 상시 운영
· 관람 방법: 현장 방문 및 관람
· 관람료: 무료
이길래
b.1961
작품 초기 고대 유물에 깃든 시간성과 역사성 등을 탐구해 오던 이길래는 2000년대 초반부터 나무와 소나무 형태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의 원초적인 생명력과 순환성에 대해 천착해 왔다. 주로 동(銅) 파이프를 얇게 잘라 만든 타원형 고리로 연결된 다채로운 소나무와 뿌리, 돌 등의 형태를 지닌 조각 등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영겁의 생명사를 펼쳐 내고 있다.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 전공 졸업. 사비나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 등에서 10여 회 이상의 개인전 개최했으며, 김종영미술관, 성남큐브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외 중국, 프랑스, 일본, 홍콩, 미국, 아랍에미리트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프로젝트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그 외 제6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2015), 제1회 중앙비엔날레 특선(1995),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1990) 등을 수상했다.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보건대학, 사비나미술관, 삼성문화재단, 포항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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