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곽태경 작가가 두 번째 수필집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좋은땅출판사)를 출간했다. 2023년 첫 번째 수필집 ‘그러면, 다시 한 번’을 통해 깊이 있는 사유와 감성적인 문체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던 곽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시선과 섬세한 감정을 담아냈다. 책 제목은 성경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따온 것으로, 작가가 자신을 향한 사랑과 존재의 의미를 고찰하는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일상의 철학, 날카로운 통찰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는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 1장: ‘삶의 비평’에서는 사회, 정치,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을 날카로운 문체로 풀어낸다. ‘닭’, ‘우리 대통령’, ‘소수자’, ‘뉴스’ 등 독특한 제목의 글들이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시작해 한국 사회 전반을 꿰뚫는 메시지를 던진다.
· 2장: ‘알바의 지겨움’은 편의점, 물류센터, 면세점, 콜센터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녹여낸 글들로 이뤄져 있다. 현실적인 노동의 애환과 인간적인 소통이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 3장: ‘하나님 나라에서’는 작가의 신앙적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신의 존재와 인간의 한계를 성찰하는 에세이들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독자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곽태경의 글은 다르다 - 신랄하면서도 따뜻한 시선

곽태경 작가의 글은 날카로운 비판과 따뜻한 공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신랄한 문체로 사회를 비판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과 이해를 놓치지 않는다. 정치, 경제, 종교,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솔직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루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에서 그의 글은 돋보인다.

1. 일상을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힘
· ‘닭’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정치 구조를, ‘벨트’를 통해 소비주의를, ‘스타벅스’에서 마주친 사람들을 통해 인간관계를 성찰하는 등 일상적인 소재에서 철학적 의미를 이끌어내는 글들이 인상적이다.
2. 독특한 화법과 생생한 경험담
· 콜센터 상담사, 물류센터 노동자, 편의점 알바 등 직접 겪은 노동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실제 경험이 담긴 글들은 독자들에게 생생한 공감과 현실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3. 신앙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고민
· 단순한 신앙고백이 아니라 신앙과 현실을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존재적 사랑’, ‘신의 정당성’ 등의 글에서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치열하게 탐구하며, 종교를 넘어 모든 인간이 공감할 만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진솔하고 유쾌한 문체,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

곽태경 작가의 문장은 쉽고 유쾌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부터 개인의 내면적 성장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 그리고 깊은 성찰을 선물한다.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는 단순한 수필집이 아니다.

이 책은 삶을 날카롭게 바라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품어 안는, 철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작품이다. 독자들은 곽태경 작가의 글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